제목이 없어서 검색할 수 없는 노래였다.
너는 설거지를 하면서 그것을 불렀다. 끝부분이 매번 조금씩 달랐다. 내가 뒷부분을 따라 하면 네가 앞부분으로 돌아갔고, 그러면 노래는 한참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누가 먼저 틀렸는지 따질 수도 없었다. 맞는 모양을 정한 적이 없었으니까.
선반에서 오래된 녹음기를 꺼냈다가 그 소리를 찾았다. 물소리와 컵 놓는 소리 사이에 네 흥얼거림이 남아 있었다. 뒤로는 그때 틀어놓았던 음악이 작게 들렸다. 나는 왜 그것을 녹음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아마 새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려던 것이었을 것이다.
몇 초 뒤에 내가 웃었다. 지금보다 목소리가 가벼웠다. 네가 무엇을 잘못 불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너도 웃었다. 우리가 조용해지자 뒤에서 흐르던 음악이 조금 더 크게 들렸다.
창문에 노을이 들어왔다. 나는 그 짧은 부분을 다시 틀었다. 처음에는 네 목소리를 들었고, 두 번째에는 같이 웃는 나를 들었다. 우리에게 그런 저녁이 있었다. 아무에게도 들려주려고 하지 않은 노래를 부르며, 컵 몇 개를 씻던 저녁.
나는 뒤에 이어지는 음악까지 들었다. 끝난 뒤에는 다시 재생하지 않았다. 네가 있는 곳에서도 저녁을 먹고 컵을 씻을 시간이겠구나 생각했다.
“잘 지내.”
작게 말하자 방이 조금 낯설었다. 그 말 뒤에 돌아오라는 마음을 붙이지 않은 것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