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 두 번째 밤
두 번 접은 밤
서랍 안쪽에는 별말도 적히지 않은 편지 한 장이 오래 남아 있다. 꺼내 읽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은 잊히지 않는다. 학교 앞 길과 낡은 계단 옆 가로등, 자주 웃으며 지나던 골목은 그대로인데 그곳을 다시 걷는 사람만 조금 달라졌다.
「두 번 접은 밤」은 지나간 사랑을 버리는 대신, 그때의 자신까지 함께 접어 보관하는 노래다. 버리기에는 너무 많은 나였고 펼쳐두기에는 아직 아픈 시간을, 마침내 오래된 나에게 돌려준다.
SCENE서랍을 열 것도 아니면서 손끝은 편지가 있는 곳에 머물고, 꺼내지 않은 것으로 충분해지는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