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02
그 시간은 진심이었길
막차의 젖은 창문 너머로 익숙한 번호들이 지나가고, 화자는 생각에 잠겨 내려야 할 정류장까지 놓친다. 상대도 자신만큼 아프기를 바라는 마음은 악의보다 혼자만 진심이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깝다.
「그 시간은 진심이었길」은 돌아갈 수 없는 관계에 마지막으로 묻는 질문이다. 끝이 거짓이어도 함께했던 순간만큼은 진짜였기를 바라며 어두운 창에 비친 자신을 바라본다.
SCENE정류장을 지나친 뒤 꺼진 화면에 비친 얼굴을 보며, 우리의 시간이 진심이었는지 혼잣말로 묻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