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05
안부
문득 떠오른 사람에게 ‘요즘 잘 지내?’라고 적는다. 밥은 잘 챙겨 먹는지, 혼자 아프지는 않은지 묻다 보니 짧게 시작한 인사가 길어진다.
「안부」는 다시 돌아오라는 말까지 건네지 않는다. 더 잘해줄 걸 그랬다는 후회는 잠시 접어두고, 자신을 떠올리는 날이 있다면 좋은 기억이었으면 하는 마음만 남긴다.
SCENE길어진 인사를 다시 읽다가, 더 하고 싶은 말 대신 ‘그냥 안부였어’로 끝맺는 순간.

VARIATION · Y-05
문득 떠오른 사람에게 ‘요즘 잘 지내?’라고 적는다. 밥은 잘 챙겨 먹는지, 혼자 아프지는 않은지 묻다 보니 짧게 시작한 인사가 길어진다.
「안부」는 다시 돌아오라는 말까지 건네지 않는다. 더 잘해줄 걸 그랬다는 후회는 잠시 접어두고, 자신을 떠올리는 날이 있다면 좋은 기억이었으면 하는 마음만 남긴다.
SCENE길어진 인사를 다시 읽다가, 더 하고 싶은 말 대신 ‘그냥 안부였어’로 끝맺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A STORY FROM THE SONG
안부를 묻는 데 다섯 문단이나 필요할 줄 몰랐다.
처음에는 잘 지내느냐고만 썼다. 그러고 보니 너무 갑작스러워 왜 연락했는지 덧붙였다. 특별한 일은 없었다. 네가 자주 감기에 걸리던 계절이 돌아왔고, 점심을 거르던 버릇이 생각났다. 그 정도 이유였다.
문장은 자꾸 길어졌다. 밥을 챙겨 먹으라고 하면 내가 아직 그럴 자격이 있는 것 같았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하면 예전처럼 잔소리하는 것 같았다. 지우고 나니 잘 지내느냐는 말 하나가 다시 남았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따로 적어보았다. 그때 조금 더 잘해줄 걸 그랬다는 말. 네가 힘들다는 것을 듣고도 내 이야기를 먼저 했던 날의 사과. 같이 걷던 길을 가끔 지나간다는 이야기. 다 적고 보니 네 안부를 묻다가 내 마음을 돌봐달라고 하는 편지가 되어 있었다.
그 부분은 보내지 않기로 했다. 네 하루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제 나는 잘 몰랐다. 잘 지내고 있다면, 그게 내가 생각한 방식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문장을 다시 읽었다. 짧게 줄였는데도 예전에 보내던 인사보다는 길었다. 끝에 답장을 재촉하는 말을 붙이지 않았다. 대신 네가 이 이름을 보았을 때 조금이라도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줄에는 별말 아니었다고 썼다. 사실 별말이 아닌 것은 아니었다. 다만 거기까지였다.
ECHO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