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27
달아, 달아
문틈으로 들어온 달빛이 마루의 나뭇결을 밝히는 밤. 빈 물잔을 만지던 사람은 문득 하늘에 말을 건넨다. 달은 아무 대답 없이 그 자리에 있고, 화자는 천천히 몸을 눕힌 채 조금 더 가까이 와 달라고 부른다.
「달아, 달아」는 말없이 곁에 머물러 주는 존재에게 건네는 조용한 부탁이다. 가야금과 대금의 여백 사이로, 가까이 와 달라는 말은 이 밤이 지나도록 떠나지 말아 달라는 마음으로 깊어진다. 잠이 든 뒤에도 그 곁이 비어 있지 않기를 바라며.
SCENE달빛이 든 마루에 천천히 몸을 눕히고, 대답 없는 달에게 잠이 든 뒤에도 곁에 있어 달라고 낮게 부탁하는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