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달아 cover

VARIATION · Y-27

달아, 달아

RELEASED2026.09.24DURATION3:47GENREKOREAN FUSION GUGAK POP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문틈으로 들어온 달빛이 마루의 나뭇결을 밝히는 밤. 빈 물잔을 만지던 사람은 문득 하늘에 말을 건넨다. 달은 아무 대답 없이 그 자리에 있고, 화자는 천천히 몸을 눕힌 채 조금 더 가까이 와 달라고 부른다.

「달아, 달아」는 말없이 곁에 머물러 주는 존재에게 건네는 조용한 부탁이다. 가야금과 대금의 여백 사이로, 가까이 와 달라는 말은 이 밤이 지나도록 떠나지 말아 달라는 마음으로 깊어진다. 잠이 든 뒤에도 그 곁이 비어 있지 않기를 바라며.

SCENE달빛이 든 마루에 천천히 몸을 눕히고, 대답 없는 달에게 잠이 든 뒤에도 곁에 있어 달라고 낮게 부탁하는 밤.

WORDS FROM THE SONG

LYRICS

VIEW FULL LYRICS
달아 오늘은 조금 더 가까이 와 문틈으로 하얀 밤이 들어와 마루의 나뭇결이 조금씩 밝아지고 벗어 둔 신발 곁에 바람 하나 머물다 내 발목을 스치고 구름 위로 가 달아 달아 오늘은 조금 더 가까이 와 나와 같이 있어줘 빈 물잔을 손끝으로 돌리다 문득 떠오른 말을 나지막이 건네고 아무 대답 없는 너는 거기 그대로 나도 천천히 몸을 눕히고 다시 하늘을 바라봐 달아 달아 오늘 밤은 조금 더 가까이 와서 나와 같이 있어줘 달아 달아 오늘은 떠나가지 말아줘 이 밤이 다 지나도록 나와 같이 있어줘 잠이 든 뒤에도

A STORY FROM THE SONG

STORY

READ STORY

잠자리를 펴놓고도 마루로 나왔다.

방에 누우면 작은 소리들이 너무 가까웠다. 시계 초침 소리, 이불을 당기는 소리, 내가 숨을 고르는 소리. 밖에서는 바람이 그것들을 조금 멀리 데려갔다.

문틈으로 들어온 달빛이 마루를 밝히고 있었다. 나는 물을 마시고 빈 잔을 옆에 두었다. 누구에게 전화하기에는 늦었고, 막상 연결되면 할 말도 별로 없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별일 없다고 해야 했다. 정말 큰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

나는 달을 보며 낮에 있었던 일을 하나 말했다. 대답이 필요 없는 이야기였다. 말을 끝내자 조금 민망했지만 달은 그대로 있었다. 나는 한 가지를 더 말했다. 이번에는 말끝을 흐리지 않았다.

구름이 지나가며 마루가 어두워졌다. 나는 잔을 집으려던 손을 멈췄다. 기다리자 빛이 돌아왔다. 비어 있던 마루에 누가 다시 앉은 것처럼 마음이 조금 놓였다.

방에서 작은 베개를 가져왔다. 마루에 누우니 문틀에 달이 가려졌다. 몸을 조금 옮기자 다시 보였다.

“오늘은 그냥 내 옆에 있어줘.”

눈을 감았다가 잠깐 다시 떴다. 달은 아직 거기 있었다. 나는 잔이 넘어지지 않도록 팔을 안쪽으로 당기고, 이번에는 조금 오래 눈을 감았다.

ECHOES

이어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