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의 달 cover

VARIATION · Y-06

문밖의 달

RELEASED2026.07.08DURATION4:26GENREKOREAN CHAMBER SONG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한옥의 문살 사이로 달빛이 빈 마당에 번지고, 스치는 바람은 소매와 치맛자락을 조용히 흔든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손끝은 오래전 잡았던 손의 온도를 기억한다.

「문밖의 달」은 방 안의 현재와 문밖의 기억 사이에 선 노래다. 문턱을 넘지 않아도 달빛은 잊고 있던 사람을 데려오고, 화자는 잠시 그 온도 안에 머문다.

SCENE빈 마당 위로 움직이는 달빛을 보다가 손끝에 되살아난 온기 때문에 천천히 눈을 감는 장면.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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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 앉아 있으면 밤은 조금 더 넓어지고 창호에 번진 하얀 빛이 빈 마당으로 흘러와 신발은 가지런히 잠들고 바람은 소리 없이 지나 소매 끝에 닿은 바람이 잠깐 너를 데려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름 하나 떠오르고 잊은 줄 알던 마음들이 빛처럼 얇게 남아 빈 마당 위로 달빛이 내려 내 발끝을 천천히 지나 그날의 작은 마음까지 먼 밤으로 데려가 소매 끝에 머문 바람 조용히 나를 스치면 나란히 걷던 그 밤이 다시 조금 밝아와 치마 끝에 앉은 달빛은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나는 그 빛을 바라보다 오래전 밤에 닿아 손을 잡고 걷던 시간 달빛 속에 천천히 와 자주 건네지 못한 마음 달빛 아래 조용히 남아 하지 못한 말보다 오래 손끝에 남은 온기 붙잡아 둔 적 없는데 아직 조금 따뜻해 빈 마당 위로 달빛이 내려 내 발끝을 천천히 지나 그날의 작은 마음까지 먼 밤으로 데려가 문밖에 걸린 저 달빛은 그 밤을 아직 비추고 우리가 걷던 시간만 말없이 데려와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면 달은 조금 멀어지고 나는 그 빛 아래서 조용히 고개를 들어 멀어진 밤은 말없이 치마 끝에 내려앉아 작게 흔들린 마음만 희미하게 밝아와 빈 마당 위로 달빛이 내려 내 발끝을 천천히 지나 그날의 작은 마음까지 먼 밤으로 데려가 소매 끝에 머문 바람 조용히 나를 스치면 나란히 걷던 그 밤이 다시 조금 밝아와 문밖의 달은 그대로 빈 마당을 비추고 나는 오래 바라보다 조용히 눈을 감아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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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으려다가 마당 한가운데만 밝은 것을 보았다.

등불을 켜놓았나 싶어 손을 멈췄다. 달빛이었다. 처마 아래는 어두웠고 돌이 놓인 길만 희게 떠 있었다. 나는 마루에 앉았다. 문은 손바닥 하나 들어갈 만큼 열어두었다.

그 사람과 밤길을 걷다 작은 물길 앞에서 멈춘 적이 있었다. 낮에는 쉽게 건넜을 텐데 어둠 속에서는 발을 놓을 곳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먼저 건너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건너편에서 손을 내밀면 내가 더 무서워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내 손을 잡고 앞쪽의 넓적한 돌로 건너갔다. 그다음 돌로 가지 않고 내가 따라올 때까지 기다렸다. 나도 같은 돌에 발을 디딘 뒤에야 그가 다시 움직였다. 다 건너고 나서는 놓아도 되는데 그러지 않았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말하지 않았다.

바람이 소매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손을 무릎 위에 얹었다. 오래된 일을 떠올릴 때는 보통 마지막 장면부터 생각났는데, 오늘은 돌 하나를 딛기 전에 그가 기다려주던 시간이 먼저 왔다. 길지도 않은 물길을 건너느라 우리가 얼마나 천천히 걸었는지.

마당의 돌은 그대로 빛나고 있었다. 나는 손가락을 한 번 구부렸다 폈다. 곁에 누가 있다는 착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혼자 앉아 있는데도 그때처럼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닫으려던 문을 그대로 두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바람이 다시 들어올 때까지 손을 소매 안에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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