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시지 cover

VARIATION · Y-13

마지막 메시지

RELEASED2026.08.07DURATION5:39GENREATMOSPHERIC ALT BAND BALLAD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집에 왔어’라는 짧은 문장을 쓰고도 보내지 못한다. 답장이 오면 정말 끝났다는 사실까지 확인하게 될 것 같아, 침묵 속에 머무는 편을 택한다.

「마지막 메시지」는 끝난 관계를 이어갈 말이 아니라 끝을 잠시 미뤄두는 한 문장을 바라본다. 지우지도 보내지도 못한 글자들이 새벽 내내 화면 위에서 마지막 인사가 된다.

SCENE현관의 작은 불만 남겨둔 채 휴대폰 화면을 다시 밝히고, 입력창의 ‘집에 왔어’를 보내지도 지우지도 못하는 밤.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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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불을 켜고 들어와 습관처럼 네 이름을 찾아 집에 왔다는 한마디를 나도 모르게 적어 두었어 보내기만 하면 되는 말이 이제는 왜 이렇게 어려워 꺼지지 않는 작은 화면만 한참 손안에 들고 있어 내가 모르는 너의 하루도 오늘은 조금 길었을까 멈춰 선 내 손끝 아래로 화면의 불빛만 천천히 꺼져 내가 돌아온 이 방 안에서 보내지 못한 말만 쳐다봐 늘 먼저 네게 닿던 한마디 오늘은 끝내 너에게 못 가 네가 보내올 짧은 답장에 우리의 끝이 적혀 있을까 봐 아무 말도 오지 않는 화면을 그대로 손안에 쥐고 있어 희미해진 방 안으로 달빛이 길게 번지고 매일 잠들던 시간도 지나 시계 소리만 더 또렷해져 화면을 끝내 켜지 못하고 꺼진 휴대폰을 바라만 봐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데 몇 번이나 고개만 들어 밤이 깊어질 때마다 방 안의 불을 하나씩 꺼 기다리지 않는 척하면서 손안의 화면만 다시 켜 나만 돌아온 이 방 안에서 오지 않는 네 말만 기다려 매일 하루 끝에 오던 네 연락 오늘은 끝내 오지 않아 아무 연락 없는 밤보다도 아무렇지 않은 네 말이 두려워 차라리 아무 말 없는 이 밤이 우리의 끝을 미뤄 두고 있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마 마음 없는 한마디라면 우리 사이가 끝났다는 걸 네 말로 확인하고 싶진 않아 우리가 있던 이 방 안에서 보내지 못한 말만 바라봐 매일 네게 먼저 닿던 한마디 이제는 손안에서 멈춰 있어 아무 연락 없는 이 밤에 내가 너를 지워야 하는데 집에 왔다는 그 한마디도 끝내 화면에서 지우지 못해 집에 왔다는 한마디 그 말만 아직 화면에 남아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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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왔어.’

현관에 한쪽 발을 걸친 채 적었다. 신발을 벗기 전에 알려주던 버릇이었다. 손가락은 나보다 먼저 평소 하던 일을 끝냈다.

보내기 표시 위에서 멈췄다. 너는 무슨 대답을 할까. 잘 쉬라고 할까. 응, 하고 짧게 말할까. 다시는 이런 연락을 하지 말라고 하면 차라리 더 쉬울까. 나는 아무렇지 않은 네 문장을 읽는 쪽이 더 두려웠다.

불을 켰다. 외투를 벗고 물을 마셨다. 휴대폰이 어두워지면 다시 켰다. 글자들은 그대로 있었다. 아직 보내지 않았으니 답이 없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견딜 만했다.

자정이 지나자 천장 불을 껐다. 주방 불도 껐다. 현관의 작은 불만 둔 채, 나는 창문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 속에 앉았다. 이제 잠들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휴대폰을 내려놓으면 문장도 어디론가 가버릴 것 같았다.

나는 ‘집에’를 지웠다가 다시 썼다. 끝난 사람에게 알려줄 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적힌 말까지 없앨 수는 없었다. 우리가 쓰던 말은 이렇게 짧아서, 어느 부분을 지워야 덜 아플지 고를 수도 없었다.

화면이 다시 꺼졌다. 검은 유리에 내 얼굴이 비쳤다. 나는 손끝을 대어 불을 밝혔다.

그 안에서는 아직 내가 집에 막 도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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