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는 네 말들이 cover

ORIGINAL · 두 번째 밤

오지 않는 네 말들이

RELEASED2026.10.14DURATION5:05GENREBAND BALLAD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헤어진 뒤에도 아침이면 먼저 휴대폰을 확인한다. 더는 올 이유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늘 하루를 열어주던 짧은 인사를 찾는다. 잘 잤는지, 밥은 먹었는지 묻던 말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오래된 대화를 다시 읽고 나서야, 그 평범한 질문마다 자신에게 향해 있던 관심이 보인다.

「오지 않는 네 말들이」는 익숙해서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다정함의 무게를 뒤늦게 알아가는 밴드 발라드다. 자신의 하루를 묻던 사람에게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되묻지 않았다는 사실은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남는다. 마지막에는 돌아올 답을 재촉하는 대신, 늘 받기만 했던 사랑을 처음으로 먼저 건네보려 한다. 이미 끝난 관계 앞에 말보다 늦게 도착한 마음을 조심스럽게 놓아두며.

SCENE불 꺼진 방, 뒤집어둔 휴대폰 앞에서 매일 밤 자신을 재우던 짧은 문장이 사랑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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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소리가 이제는 울리지 않아 늘 먼저 오던 한 줄이 끝내 화면에 없었어 잘 잤냐는 그 말 하나 그땐 너무 가벼웠고 나는 또 아무렇지 않게 네 맘을 넘겼었어 별일 아니라고 나를 달래보려 해도 빈 화면은 조용히 내 얼굴만 비춰 네가 먼저 건네던 작은 아침들 속에 내가 받기만 했던 마음이 있었나 봐 오지 않는 네 말들이 이제야 나를 깨워 가볍게 넘긴 하루가 전부 너였다는 걸 늘 늦게 알아차리던 그 다정한 마음들을 이제야 두 손에 모아 혼자 읽고 있어 밤이 내려앉으면 또 네 말이 없었어 고생했어 잘 자라는 짧은 문장 하나도 나는 늘 늦게 봤고 대답도 짧게 했지 네 하루 끝에 내가 있던 줄도 모르고 불 꺼진 방 안에서 휴대폰만 뒤집다가 이미 지나간 말들이 자꾸 나를 불러 사랑은 큰 말보다 매일 오는 작은 것 그걸 잃고 나서야 나는 배워가 오지 않는 네 말들이 이제야 나를 울려 나를 재우던 문장이 사랑이었다는 걸 받기만 했던 마음이 이렇게 무거운 줄 너 없는 밤이 되어서야 조용히 알게 됐어 오지 않는 너의 말들이 다시 내 하루에 들어올까 내가 놓쳐버린 마음을 이번엔 내가 안아줄게 아프게 비워진 내 하루가 한 번쯤 너에게 닿는다면 늘 받기만 했던 사랑을 이번엔 내가 건네볼게 처음으로 내가 먼저 너를 사랑한다고 말보다 늦은 마음을 너에게 놓아둘게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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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고장 난 줄 알았다. 눈을 뜨면 늘 먼저 와 있던 말이 없어서, 늦잠을 잤다고 생각했다.

시간은 맞았다. 출근까지 충분히 남아 있었다. 나는 세수를 하고 물을 끓였다. 아무도 잘 잤느냐고 묻지 않았는데도 아침에 해야 하는 일은 모두 할 수 있었다.

우리가 헤어진 지 열이틀이 지났다.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인사 뒤에는 새 말이 없었다. 네가 연락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아침마다 먼저 화면을 보는 버릇은 남아 있었다.

대화창을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질문이 자주 나왔다. 잘 잤어? 밥 먹었어? 오늘 많이 힘들었어? 나는 그 문장들이 내용 없는 인사라고 생각했다. 밥을 먹었으면 먹었다고, 바빴으면 바쁘다고 했다. 네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고 있다고 믿었다.

오래된 날짜 하나에서 멈췄다. 내가 늦게 퇴근한 날이었다. 너는 고생했다고 했고, 나는 피곤하다는 말만 했다. 조금 더 위에는 그날 네가 보낸 사진이 있었다. 병원 대기표였다. 나는 어디가 아픈지 묻지 않고 내 퇴근 이야기부터 했다.

그 뒤에도 너는 내가 밥을 먹었는지 물었다. 나는 먹었다고 답했다. 네가 진료를 잘 받았는지, 집에는 어떻게 돌아갔는지 알 수 없었다. 답이 기록되어 있지 않은 게 아니라, 내가 질문한 적이 없었다.

밤이 되어 다시 대화창을 열었다. 아침에 읽다 멈춘 자리 아래로, 다음 날의 안부가 이어졌다. 네가 그날 아팠다는 사실은 나는 오늘에야 제대로 들여다보았는데, 그다음 날 너는 벌써 내가 잘 잤는지 묻고 있었다.

잘 자라는 말을 썼다가 지웠다. 이제는 우리가 하루를 마치며 인사하는 사이가 아니었다. 대신 내가 내 하루 이야기만 하던 날에도 내 걱정부터 해주어서 고마웠다고 썼다. 네가 아픈 날을 그냥 지나쳐서 미안했다고. 마지막에는 사랑한다고 적었다. 네 말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꺼낸 말이었다.

보내고 나서는 대화창을 닫았다. 답장이 오더라도 지난날의 대답을 대신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네가 건넨 말들을 끝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휴대폰은 뒤집지 않았다. 그렇다고 손에 쥐고 있지도 않았다. 화면이 위로 오게 식탁에 놓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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