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시간 cover

VARIATION · Y-32

흩어지는 시간

RELEASED2026.10.16DURATION3:23GENREDARK ELECTRO ART-POP / SYNTH-ROCK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던 날들이 지나고, 꿈을 말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표정부터 살피게 된다. 남들처럼 살아가는 동안에도 마음 한쪽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남아 있다. 이제는 접어두어야 할지, 조금 더 바라봐도 될지. 시간은 대답을 기다려주지 않고, 오래 감춰온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흩어지는 시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멀어지는 듯한 꿈을 다시 향해 걷는 다크 일렉트로 아트팝이다. 밀어붙이는 리듬과 낯선 신스의 긴장 속에서, 타인의 시선에 맞춰 옮기던 발걸음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향한 선택이 된다. 아직 닿지 못한 곳을 향해 손을 뻗은 채, 오래 품어온 빛이 비추는 거리로 한 걸음을 내딛는다.

SCENE차가운 시선을 뒤로한 어두운 길목, 앞으로 뻗은 손을 내리지 않은 채 작은 불빛들을 향해 다시 발을 내딛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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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던 길이 점점 짧아지고 아무 일 없는 듯 사람들 속에 섞인 채 얼마나 지난 건지 한참을 세어보다 멈췄던 발걸음만 다시 옮겨 한 걸음 내딛으면 눈앞엔 차가운 시선만 뒤돌아본 곳엔 돌아갈 길이 보이지 않아 흩어지는 시간 저 너머에 닿지 못한 저기 어딘가 남몰래 감춰온 불빛 하나 어두운 밤 사이로 아직 번져 가고 있어 나를 지켜보는 시선들을 뒤로한 채 불 꺼진 길목에 멈춰 그림자마저 남지 않은 이곳에서 꾹 참아왔던 숨을 크게 내쉬어 어둠 속 밝아지는 작은 불빛들 내가 가야 할 곳을 비추고 있는 건지 앞으로 뻗은 손을 내리지 않은 채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내디뎌 흩어지는 시간 저 너머에 닿지 못한 저기 어딘가 감춰뒀던 작은 불빛들이 어두운 이 거리를 밝게 비춰주고 있어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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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거 해?”

질문한 사람은 웃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아니라고 했다. 집에 돌아오면 다시 할 일을,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 앞에서는 오래전에 그만둔 일로 만들었다.

어릴 때는 무엇이 될 것인지 물으면 대답이 길었다. 하고 싶은 것이 여럿이었고, 하나를 말한다고 나머지가 사라지는 것 같지도 않았다. 지금은 짧게 답하는 편이 좋았다. 그러면 설명할 것도 변명할 것도 적었다.

집에는 오래된 작업 파일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열어본 날짜가 낯설었다. 나는 그동안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날짜들은 쉰 시간까지 꼬박 세고 있었다. 파일을 열자 끝내지 못한 부분이 바로 보였다. 예전에는 어디가 부족한지도 몰랐던 곳이었다.

나는 고치려다가 손을 멈췄다. 이제 와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까 들은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답이 없었다. 이걸 끝낸다고 바뀌는 일이 있을까. 누군가 봐주기는 할까. 그 질문들에는 오늘도 대답할 수 없었다.

화면 한쪽에 오래전 적어둔 문장이 있었다. 지금의 나라면 민망해서 쓰지 않을 만큼 큰 바람이었다. 나는 그것을 지우려다 창을 닫았다. 파일까지 닫지는 않았다.

밖으로 나왔다. 익숙한 귀갓길 반대편에 아직 불이 켜진 작업실이 있었다. 유리문에는 새로 배우려는 사람을 받는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나는 몇 번이나 그 앞을 지나쳤다. 안쪽에서 누군가 고개를 들자 시선을 피하려다가, 이번에는 손을 들었다.

문손잡이는 차가웠다. 안으로 들어가서 무엇이라고 말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나는 손을 내리지 않은 채 문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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