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런 것도 좋아했어?”
나는 머리핀에 손을 댔다. 파란색이었다. 몇 주 동안 장바구니 맨 아래에서 보고만 있던 물건을 오늘 처음 꽂고 나왔다.
친구는 머리핀을 가까이 보려고 몸을 기울였다.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래서 대답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나도 모르게 그냥 한번 해봤다고 할 뻔했다. 사실은 오래 좋아했다고 말하는 쪽이 어쩐지 더 용기가 필요했다.
“응. 많이.”
내가 말했다. 친구는 잘 어울린다고 했다. 질문이 더 이어지지 않자 나는 조금 싱거웠다. 이것 하나를 하고 나오기까지 거울 앞에서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친구는 몰랐다.
가게에서 옷을 보았다. 친구는 내가 늘 입던 색을 골라주었다. 그것도 마음에 들었다. 나는 받아 들고, 옆에 걸린 밝은 옷도 같이 집었다. 어느 쪽이 진짜 나인지 고를 필요는 없었다. 둘 다 입어보고 싶었다.
점심을 정할 때 친구가 아무거나 괜찮으냐고 물었다. 나는 예전처럼 그렇다고 하려다가 맞은편 가게를 가리켰다. 저기는 어떠냐고 했다. 사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다. 들어가 앉자 하고 싶은 말이 또 생겼다. 그 가게의 디저트가 왜 유명한지, 어느 날 혼자 왔다가 문이 닫혀 있었는지.
친구가 웃었다.
“오늘 말 많네.”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아직 덜 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미안하다고 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