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데리러 가 cover

ORIGINAL · 첫 번째 밤

나를 데리러 가

RELEASED2026.08.24DURATION4:13GENREACOUSTIC SINGER-SONGWRITER BALLAD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이별 뒤의 방에서는 물 한 모금도 목에 걸리고, 침대 끝에 누운 채 해가 지는 것을 보는 일만 남는다. 집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마음은 헤어진 그날에 주저앉아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나를 데리러 가」에서 찾아야 하는 사람은 떠난 상대가 아니라 그날에 두고 온 자신이다. 정말 끝이라는 사실까지 받아들여야 하지만, 내일을 맞기 위해서는 울고 있는 나를 더 오래 혼자 둘 수 없다.

SCENE불도 켜지 않은 방에서, 헤어진 날에 남겨둔 자신을 데리러 갈 힘을 처음으로 모으는 저녁.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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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무것도 못 먹고 물 한 모금이 목에 걸려 침대 끝에 누워 있다가 해가 지는 걸 그냥 봤어 괜찮아질 거라는 말이 나한텐 아직 너무 멀어 너와 헤어지던 그날에 나를 두고 온 것 같아 돌아오는 길은 있었는데 나는 끝내 못 돌아왔어 내 시간은 아직 그곳에 혼자 멈춰 서 있어 가야 하는 걸 알아 그날의 나를 데리러 그런데 그 길을 걸으면 정말 끝이라는 것도 알아 나를 데리러 가 너와 끝난 그날로 울다 지쳐 주저앉은 나를 혼자 두지 않게 근데 아직 못 가 그곳을 지나오면 너 없는 내일을 살아야 할 것 같아서 밥 먹는 것도 싫어지고 아침이 오는 것도 무서워 하루가 시작된다는 건 또 너 없이 버티란 말 같아 사실 너를 잡는 게 아니라 나를 찾고 싶은 건데 그날을 마주하는 순간 너를 보내야만 하니까 한 걸음도 못 가겠어 너 없는 쪽으로는 내가 나를 버려둔 채 계속 너만 부르고 있어 나를 데리러 가 너와 끝난 그날로 울다 지쳐 주저앉은 나를 혼자 두지 않게 근데 아직 못 가 그곳을 바라보면 너를 사랑했던 내가 다 무너질 것 같아서 너를 잃은 것보다 나를 잃은 게 더 아팠어 너를 잊겠다는 말은 내게 너무 멀어서 나를 데리러 가 너와 끝난 그날로 아직 나를 기다리는 나를 더는 버려두지 않게 울어도 가야 해 무너져도 가야 해 그래야 내일이 조금은 올 것 같아서 사랑이 멈춘 그곳에서 나를 다시 데려와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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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 문을 열자 그날 신었던 신발이 나왔다. 뒤축이 안으로 접혀 있었다. 어떻게 벗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바닥에 앉아 손가락으로 뒤축을 폈다. 신발 하나를 원래 모양으로 돌리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다른 한쪽도 꺼내 나란히 놓았다. 할 수 있는 일이 그 정도는 있었다.

며칠 동안 나는 침대와 식탁 사이에서 살았다. 네가 떠난 곳까지는 버스로 여섯 정거장이었다. 돌아오는 노선도 있었다. 그걸 알면서도 그곳에 가면 끝이라는 말을 또 들어야 할 것 같았다. 너는 없을 텐데, 누가 그 말을 할지 몰랐다.

나는 물을 마셨다.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두 번에 나누어 삼켰다. 외투를 입고 문 앞에 섰다가 다시 화장실에 갔다. 울고 나면 코가 막혔다. 밖에 나가는 데 필요한 작은 일들이 자꾸 생겼다. 나는 하나씩 했다.

버스가 왔을 때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탔다. 기사님이 어디서 내리느냐고 물은 것도 아닌데, 나는 여섯 정거장 뒤의 이름을 속으로 말했다.

창밖으로 아는 가게들이 지나갔다. 너를 만나러 가던 때와 같은 길이었다. 나는 창에 이마를 대지 않으려고 손잡이를 꼭 쥐었다. 그곳에는 아직 마지막 말을 들은 내가 서 있을 것 같았다. 아무도 데려가지 않아서, 자기가 집에 가도 되는지조차 모르는 얼굴로.

내릴 정류장을 알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곧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문이 열리고 찬 공기가 들어온 뒤에야 손잡이를 놓았다.

“잠깐만요.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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