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 첫 번째 밤
나를 데리러 가
이별 뒤의 방에서는 물 한 모금도 목에 걸리고, 침대 끝에 누운 채 해가 지는 것을 보는 일만 남는다. 집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마음은 헤어진 그날에 주저앉아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나를 데리러 가」에서 찾아야 하는 사람은 떠난 상대가 아니라 그날에 두고 온 자신이다. 정말 끝이라는 사실까지 받아들여야 하지만, 내일을 맞기 위해서는 울고 있는 나를 더 오래 혼자 둘 수 없다.
SCENE불도 켜지 않은 방에서, 헤어진 날에 남겨둔 자신을 데리러 갈 힘을 처음으로 모으는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