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30
넌 왜
처음에는 좋아하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한 번쯤 맞춰주는 일은 어렵지 않았고, 그 정도는 사랑 안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른 것을 고르면 이유를 설명해야 했고, 싫다는 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가 원해서 건넸던 작은 양보들이, 이제는 내가 따라야 할 기준이 되어 있다.
「넌 왜」는 사랑한다는 말과 나를 바꾸려는 요구 사이에서 더는 삼킬 수 없어진 질문을 꺼낸다. 선명한 밴드 사운드 위로 짧은 두 음절이 거듭 부딪히고, 참아온 불편함은 또렷한 반문이 된다. 날 위한 일이었다면 왜 한 번도 내게 묻지 않았는지. 끝내 다른 사람이 된 나를 원하면서, 왜 여전히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는지.
SCENE내 취향까지 대신 정하는 네 앞에서, 늘 넘겨왔던 말을 처음으로 되묻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