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만든 폐허 cover

VARIATION · Y-16

네가 만든 폐허

RELEASED2026.08.19DURATION3:34GENREALTERNATIVE ROCK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상처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가장 아픈 말을 골랐다. 문이 닫힌 뒤에는 거친 숨과 무감각해진 손끝만 남고, 승리라고 믿었던 침묵은 금세 폐허의 소리로 바뀐다.

「네가 만든 폐허」는 복수의 순간보다 그 이후를 응시한다. 꽉 쥐었던 손을 펴자 손톱 자국이 드러나고, 화자는 남겨진 상처가 누구의 것인지 더는 구분하지 못한다.

SCENE상대가 떠난 뒤 천천히 손바닥을 펴고, 결국 누구의 상처만 남은 것인지 알 수 없어지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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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장 아플 말을 골랐어 좋았던 날들까지 전부 거짓이라 말했어 네가 끝내 고개를 숙였을 때 그제야 말을 멈췄어 너도 나처럼 아팠으면 했어 아니, 나보다 더 내가 받은 상처를 전부 돌려주고 싶었어 그게 내 전부였어 소리가 멈춘 정적 속에 귓가엔 심장 소리만 들려 숨이 천천히 가라앉고 손끝이 뒤늦게 저려 와 한참을 가만히 서 있다 물끄러미 손을 내려다봐 쥐고 있던 손을 이제야 펴보니 붉게 패인 손톱 자국만 손바닥에 남아 있어 너도 나처럼 아팠으면 했어 아니, 나보다 더 미워할 힘마저 다 써버린 채 네가 만든 폐허엔 이제 나 혼자 남았어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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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적 없어.”

거짓말이었다. 그래서 효과가 있었다.

네 얼굴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네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날을 골랐고, 그날의 내가 사실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꾸며 말했다. 너는 아니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 질문이 아직 나를 믿고 싶다는 말처럼 들렸다. 나는 네가 다시 묻지 못할 만큼 더 모진 말을 골랐다.

나는 네가 고개를 숙일 때까지 말했다. 받고 싶었던 사과가 무엇이었는지는 중간에 잊었다. 네가 나만큼 아파 보이는지 확인하느라 바빴다.

문이 닫힌 뒤에도 입술이 움직였다. 준비해둔 말이 남아 있었다. 방 안은 갑자기 작아졌다. 네가 앉았던 곳까지 두 걸음이면 갔는데 나는 한 발도 옮기지 않았다.

손끝이 저려왔다. 주먹을 펴보니 손바닥에 손톱 자국이 남아 있었다. 손을 씻으면 없어질 것 같아 수도를 틀었다. 물이 닿자 조금 아팠다. 자국은 그대로였다.

나는 네가 갔다는 사실보다 내가 한 말을 먼저 고치고 싶었다. 좋은 날도 있었다고. 그날 행복했던 것은 진짜였다고. 하지만 이제 그 말을 보내면 내가 덜 나쁜 사람이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았다.

수도꼭지를 잠갔다. 방은 완전히 조용했다. 네가 잘못 들은 게 아니냐며 다시 물어주었으면 했다. 그러면 적어도 행복했던 적 없다는 거짓말만큼은 거둘 수 있을 텐데. 나는 손바닥의 자국을 다른 손으로 덮었다. 네가 얼마나 아픈지는 이제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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