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16
네가 만든 폐허
상처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가장 아픈 말을 골랐다. 문이 닫힌 뒤에는 거친 숨과 무감각해진 손끝만 남고, 승리라고 믿었던 침묵은 금세 폐허의 소리로 바뀐다.
「네가 만든 폐허」는 복수의 순간보다 그 이후를 응시한다. 꽉 쥐었던 손을 펴자 손톱 자국이 드러나고, 화자는 남겨진 상처가 누구의 것인지 더는 구분하지 못한다.
SCENE상대가 떠난 뒤 천천히 손바닥을 펴고, 결국 누구의 상처만 남은 것인지 알 수 없어지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