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cover

VARIATION · Y-25

조금만 더

RELEASED2026.09.18DURATION3:36GENREALTERNATIVE POP / SOFT ALTERNATIVE ROCK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언젠가 끝난다는 사실을 알아도, 끝나가는 순간에 익숙해지기는 어렵다. 오래 붙잡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바라는 시간도 작아진다. 조금만 더 들을 수 있기를, 조금만 더 바라볼 수 있기를. 떠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마음은 그렇게 작은 부탁의 모양을 갖는다.

「조금만 더」는 하루의 끝이 아니라, 빛과 소리, 익숙한 풍경과 마음처럼 흘러가는 모든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담는다. 되돌리려 하기보다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조금 더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밤공기 위에 잔향처럼 남는다.

SCENE흘러가는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문 앞에 발끝을 멈추고 조금 더 그 자리에 머무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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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우는 골목 끝 나뭇잎에 빛이 번지고 멀리 들리던 목소리 낮은 담을 넘어와 손바닥 위 남은 모래알 바람에 조금씩 흩어지고 하나둘 길이 켜지면 어두운 그림자 발끝에 걸려 조금만 더 해가 다 질 때까지만 오늘이 지나 내일이 오더라도 조금만 더 열린 창 사이로 저녁 내음 흐르고 멀어진 웃음소리 언덕 아래 홀로 남아 익숙한 계단 위에 발소리만 울리고 문 앞에 닿은 발끝 한동안 그대로 조금만 더 해가 다 질 때까지만 오늘이 지나 내일이 오더라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해가 다 질 때까지만 흩어진 소리들 밤공기 위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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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집 앞에서 이야기를 다 마쳤는데도 나는 열쇠를 꺼내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날이었다. 특별한 곳에 간 것도 아니었다. 밥을 먹고 걷다가 오래전에 알던 사람의 이름을 번갈아 떠올렸다. 둘 다 얼굴은 아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한동안 웃었다. 다음에는 꼭 기억해 오자고 했다.

친구가 버스 시간을 보았다. 아직 여유가 있었다. 나는 아까 말하다 만 이야기가 있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친구는 무슨 이야기냐고 했다. 딱히 없었다. 나는 생각하는 척했다.

예전에는 헤어질 때 아쉬워할 필요가 없었다. 내일도 만났으니까. 요즘은 날짜를 맞추는 데 며칠이 걸렸고, 만난 뒤에는 서로 놓친 일을 한꺼번에 이야기해야 했다. 친구는 요즘 아침마다 달린다고 했다. 운동이라면 질색하던 사람이었다. 함께하지 않은 아침들이 그 사람을 조금 바꾸는 동안, 나는 여전히 예전의 친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가 가야겠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버스를 놓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모퉁이까지 같이 걸었다. 길은 금방 끝났다.

“다음에 또 보자.”

우리는 그렇게 말하고 헤어졌다. 친구가 돌아선 뒤에도 나는 그 자리에 조금 남았다. 방금까지 둘이 듣던 가게 소리가 혼자 듣는 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켜진 창 하나에서 저녁 냄새가 흘러나왔다.

집에 돌아와 신발을 벗으려다가, 친구가 끝내 기억하지 못한 이름이 떠올랐다. 나는 휴대폰을 들었다. 보내고 나니 곧 웃는 답장이 왔다.

대화창을 바로 닫지 않았다. 오늘이 아직 한 줄쯤 남아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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