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걷어간 자리 cover

VARIATION · Y-09

바람이 걷어간 자리

RELEASED2026.07.29DURATION4:41GENREJ-POP GUITAR BAND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특별히 좋은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곧장 집에 들어가기 아까운 저녁이 있다. 늘 지나던 길의 공기가 조금 가벼워졌다는 이유만으로 오늘을 더 오래 보내고 싶어진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내일도 그때만큼은 부담스럽지 않다. 한 골목을 더 걷는 동안, 기다려도 좋을 무언가가 앞에 있는 듯하다.

「바람이 걷어간 자리」의 화자는 익숙한 귀갓길에서 전에 없던 기대를 발견한다. 붉은 저녁이 푸른 밤으로 바뀌는 동안 걸음은 자연스레 느려지고, 아직 닿지 않은 내일은 젖은 풍경 너머에서 조용히 반짝인다.

SCENE집으로 가던 길에서 한 골목을 더 걷기로 하고, 젖은 거리의 불빛을 천천히 따라가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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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씻어낸 이 저녁 낮은 구름이 열리고 남은 햇빛이 길 위로 천천히 흘러내려와 비에 젖은 담장 너머 여름 냄새가 올라와 노래 하나 없는 길을 나는 천천히 걸어가 볼에 닿은 옆머리가 바람 따라 흩어지고 젖은 길 위 발소리가 오늘따라 가벼워져 바람이 걷어간 자리 붉은 저녁이 번지고 젖은 먼지 냄새 사이로 남은 햇살이 흔들려 이 길이 더 길었으면 한 골목 더 걸었으면 아직 닿지 않은 내일이 젖은 길 너머 밝아져 해가 기운 지붕 끝에 저녁빛이 옅어지고 접은 우산 끝 물방울 가만히 밤을 흔들어 젖은 창문 사이마다 작은 불빛 피어나고 집으로 향하는 걸음 오늘만은 더 느려져 가로등이 하나둘씩 젖은 거리로 번지고 매일 걷던 길을 지나 이 밤을 조금 더 걸어 바람이 걷어간 자리 푸른 달빛이 내려와 젖은 골목 불빛 사이로 저 별 하나가 흔들려 이 길을 더 걸어가면 한 골목 더 지나가면 아직 닿지 않은 내일이 젖은 길 너머 반짝여 바람이 걷어간 자리 푸른 밤하늘 번지고 젖은 골목 달빛 아래로 저 별 하나가 따라와 이 밤이 더 길었으면 한 걸음 더 걸었으면 아직 닿지 않은 내일이 내 발끝 너머 반짝여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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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이 아직 문을 열고 있었다. 늘 퇴근할 때면 셔터가 내려가 있던 곳이었다.

나는 시간을 확인했다. 특별히 일찍 나온 것도 아니었다. 오늘은 조금 늦게 닫는 모양이었다. 비가 그친 거리로 가게 불빛이 새어 나왔다. 문 앞에 서자 안쪽에서 빵 굽는 냄새가 났다.

내일 아침에 먹을 것을 하나 샀다. 어떤 일이 잘된 것도 아닌데 평소 고르던 것보다 조금 비싼 빵을 골랐다. 봉투를 받아 들고 집 쪽으로 돌아서다가 반대편 골목을 보았다. 비에 씻긴 담장 위에 아직 햇빛이 남아 있었다.

집에는 급한 일이 없었다. 나는 한 골목만 더 걸었다. 접은 우산 끝에서 물이 떨어졌다. 낮은 창문 안에서는 누군가 저녁상을 놓고 있었다. 모르는 집의 밝은 식탁이 지나갔다. 나는 봉투를 쥔 손을 바꾸었다.

붉던 하늘이 푸르게 어두워졌다. 한 골목이 두 골목이 되었고, 돌아가는 길은 조금 길어졌다. 아침에 먹을 빵이 찌그러지지 않았는지 잠깐 들여다보았다. 멀쩡했다.

내일은 커피를 천천히 내려볼까 했다. 그 생각을 하며 또 모퉁이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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