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어디부터 cover

VARIATION · Y-23

어디까지, 어디부터

RELEASED2026.09.12DURATION3:14GENREFRACTURED TRIP-HOP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상대의 말은 끝났지만 화자는 그 자리에 남아, 방금 들은 문장을 몇 번이고 되짚는다. 전에는 아무렇지 않던 짧은 말까지 다른 뜻처럼 들리고, 무엇이 실제로 건네진 말이며 어디부터가 자신이 만들어낸 의심인지 경계가 흐려진다.

「어디까지, 어디부터」는 배신의 원인이나 정답을 밝히는 대신, 신뢰가 무너진 뒤 듣는 방식부터 달라지는 순간을 붙잡는다. 다시 믿을 수 있는지 묻던 마음은 끝내 진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어느 쪽이었는지조차 더는 알고 싶지 않다고 조용히 놓아버린다.

SCENE말을 마친 상대를 바라본 채, 방금 들은 문장과 머릿속에서 달라진 문장 사이의 경계를 더는 찾지 않기로 하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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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믿고 싶어도 이제는 네 말을 믿지 못해 짧은 말 하나까지도 더 이상은 네가 달라진 건지 내가 다르게 보는 건지 어디까지가 네 말이고 어디부터가 내 생각일까 네 말은 끝났는데 나는 아직 너를 보고 있어 아무 의미 없던 말이 왜 이젠 다르게 들릴까 네가 달라진 건지 내가 다르게 보는 건지 뭐가 됐든 이제 나는 네 말을 믿을 수 있을까 너를 믿었던 건지 아니면 믿고 싶던 건지 이제는 어느 쪽인지 굳이 알고 싶지 않아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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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식당 이름을 말하자 나는 위치부터 찾아보았다.

같이 가려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네가 그 시간에 거기서 나왔다면 몇 시에 집에 갈 수 있었는지 계산하고 있었다. 지도 위의 분 단위 숫자를 보는 동안 네가 말을 마쳤다.

“듣고 있어?”

나는 화면을 껐다. 듣고 있었다. 전보다 훨씬 자세히 들었다. 누구와 있었는지, 왜 중간에 장소를 바꿨는지, 전에는 퇴근하자마자 갔다고 하지 않았는지. 네가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조금 전의 문장과 앞서 들은 문장을 맞대어 보았다.

“아까는 바로 갔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들렀다가 바로 갔다는 말이야.”

너는 쉽게 대답했다. 그 말이 자연스러워서 더 모르겠었다. 내가 꼬투리를 잡은 것인지, 네가 빠져나갈 말을 금방 찾은 것인지. 어느 쪽이든 그럴듯했다.

예전에는 네가 늦는다고 하면 기다렸다. 지금은 늦는다는 말의 앞뒤를 확인했다. 물어보고 답을 들어도 그 답을 믿으려면 또 다른 질문이 필요했다. 나는 우리가 함께 먹을 음식이 식는 것을 보며, 네가 물을 마시는 틈에 다음 질문을 골랐다.

너는 휴대폰을 내 쪽으로 돌렸다. 누구와 있었는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나는 화면을 보지 않았다. 거기 적힌 시간을 읽으면 오늘 한 가지는 끝날지도 몰랐다. 다음에는 사진에 찍힌 시각을 보겠지. 그다음에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됐어.”

네 표정이 풀렸다. 나는 오해가 풀렸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네가 휴대폰을 거두는 동안 지도에 남아 있던 식당 이름을 잊으려고 했다. 믿을 만한 이유를 찾는 일에도 더 쓸 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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