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04
둘만 남은 세계
힘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찾아가던 사람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삼킨 말을 그 앞에서는 꺼낼 수 있었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도 함께 앉아 있다 보면 집으로 돌아갈 힘이 생겼다. 그런 사람에게 믿음을 의심받은 뒤에는 아픈 일을 털어놓던 자리마저 낯설어진다. 여전히 곁에 있고 싶은데, 가장 마음 아픈 이야기를 바로 그 사람에게 해야 한다.
「둘만 남은 세계」는 서로에게 깊이 기대어 온 두 사람이 불신의 흔적 앞에 머무는 노래다. 손을 다시 잡고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도, 무엇이든 말할 수 있었던 때로 곧바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사랑이 남아 있다는 사실과 함께 있어도 아프다는 사실을 동시에 안은 채, 두 사람은 끝내 꺼내지 못한 말을 사이에 둔다.
SCENE다시는 전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어 있는 골목에서 상대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