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놓친 우리 cover

ORIGINAL · 첫 번째 밤

우리가 놓친 우리

RELEASED2026.06.17DURATION5:09GENRERAINY CINEMATIC BALLAD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상대가 남긴 한마디는 비처럼 내려오고, 아니라는 대답은 입안에서 끝내 나오지 않는다. 작은 오해 하나가 두 사람의 사랑보다 커지는 동안 서로는 상대가 아닌 각자의 침묵을 믿는다.

「우리가 놓친 우리」는 누가 옳았는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따뜻했던 날까지 미워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풀리지 않은 말을 오래 안고 있다가, 그때의 우리를 조용히 내려놓는다.

SCENE비 내리던 밤, 한 번만 눈을 마주봤다면 달라졌을지 묻다가 끝내 두 사람의 시간을 남겨두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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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은 이미 나를 지나가고 나는 그 앞에서 말을 잃었어 넌 다 안다는 듯 내 맘을 접었고 나는 너무 아파 아니라 못 했어 조금만 늦게 돌아섰다면 내 눈을 한 번만 봤다면 그 밤의 우리는 아직 우리로 남아 있었을까 네가 남긴 그 말이 비처럼 내려와 아니라 말 못 하고 그 밤에 젖어갔어 우린 사랑했는데 왜 믿지 못했을까 작은 말 하나에 우리가 멀어졌어 기억나 참 따뜻했던 날 말없이 웃어도 괜찮았던 우리 늦은 밤 골목 끝 기다리던 마음 그땐 이렇게 쉽게 흐려질 줄 몰랐어 그래서 더 아파 미워할 수도 없어 좋았던 우리까지 자꾸 같이 떠올라 네가 남긴 그 말이 아직도 내려와 아니라 말 못 하고 그 밤에 젖어갔어 우린 사랑했는데 왜 늦게 알았을까 끝내 못 푼 그 말이 사랑보다 오래 남아 말하려던 마음들은 입안에서 비가 됐고 너는 이미 아픔 속에 나를 밀어넣고 있었어 믿어달란 말조차 그땐 너무 멀어서 너는 나보다 먼저 네 상처를 안고 있었어 네가 남긴 그 말이 끝내 우리보다 커져서 작은 오해 하나에도 사랑은 길을 잃었나 봐 우린 서로를 믿은 게 아니라 서로의 침묵을 믿었어 끝까지 묻지 못한 채 서로를 놓쳐버렸어 그 정도 아픔에도 무너질 사이였다면 아마 우린 여기까지였나 봐 더 설명하기엔 지쳤고 미워하기엔 아파서 우리가 놓친 우리를 여기 두고 갈게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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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귀찮다는 거잖아.”

그가 내민 휴대폰에는 내가 보낸 문장이 떠 있었다. 오늘은 혼자 있고 싶어. 나는 그 아래에 적었다 지운 말까지 기억했다. 집에 일이 좀 있어. 정리되면 얘기할게. 걱정을 더할 것 같아 보내지 않은 말들이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그는 화면을 껐다. 나를 만나는 일이 힘들어졌으면 진작 말하지 그랬느냐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처음부터 다시 듣고 싶었다. 언제부터 내 마음이 그렇게 정해져 있었는지, 나에게는 왜 묻지 않았는지.

설명하려고 입을 열었는데 목이 막혔다. 내가 혼자 견디려던 하루를, 그는 자신을 밀어낸 하루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이미 여러 날의 서운함이 쌓여 있었다.

“아무 말도 못 하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 얼굴 대신 젖은 길을 보았다. 예전에는 내가 말을 고르면 기다려주었다. 대답이 늦어져도 손을 잡고 있었고, 나는 그 손을 잡은 채로 결국 다 이야기했다. 오늘은 둘 다 우산 손잡이만 보고 있었다.

빗물이 내 소매에 닿자 그가 우산을 기울였다. 그런 버릇은 그대로였다. 나는 그 작은 움직임 때문에 더 말을 할 수 없었다.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데도 내 말을 믿어줄 자리는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손잡이를 내게 쥐여주었다. 내가 붙잡은 뒤에 손을 놓았다. 돌아서기 전 잠깐 기다렸고, 나는 그때라도 이름을 불렀어야 했다고 오래 생각했다.

그가 모퉁이를 돌아간 뒤에야 하지 못한 말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나는 우산 아래에서 혼자 처음부터 설명했다. 내 목소리는 빗소리보다 작았다.

그 후로도 여러 번 그 밤을 고쳐보았다. 내가 먼저 사정을 말했다면. 그가 한 번만 더 물었다면. 어느 쪽을 바꿔도 마지막에는 내 소매를 보고 기울어지던 우산이 남았다. 그날 때문에 좋았던 날까지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었다.

한참 뒤 그 골목을 지났을 때도 비가 왔다. 나는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 우리가 서 있던 쪽을 보았다. 신호가 바뀌자 건넜다. 이번에는 그에게 할 말을 고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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