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21
이 자리에
한자리에 머문다고 해서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눈을 감은 뒤에도 빛은 남고, 가만히 선 몸 안에서도 균형은 조금씩 달라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한 시간에 오히려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발이 바닥에 닿아 있다는 감각, 손안의 온기, 지금 여기 있는 몸의 작은 움직임들.
「이 자리에」에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얼마나 더 머물러야 하는지도 묻지 않는다. 빛이 옅어지고 몸의 균형이 조금씩 달라지는 동안, 손안에 남은 온기를 느끼며 한동안 그대로 있는다.
SCENE눈을 감은 채 두 발이 닿은 자리를 느끼고, 손안에 모인 온기를 가만히 쥐어보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