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cover

VARIATION · Y-21

이 자리에

RELEASED2026.09.06DURATION3:09GENREMEDITATIVE MELODIC ART-POP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한자리에 머문다고 해서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눈을 감은 뒤에도 빛은 남고, 가만히 선 몸 안에서도 균형은 조금씩 달라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한 시간에 오히려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발이 바닥에 닿아 있다는 감각, 손안의 온기, 지금 여기 있는 몸의 작은 움직임들.

「이 자리에」에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얼마나 더 머물러야 하는지도 묻지 않는다. 빛이 옅어지고 몸의 균형이 조금씩 달라지는 동안, 손안에 남은 온기를 느끼며 한동안 그대로 있는다.

SCENE눈을 감은 채 두 발이 닿은 자리를 느끼고, 손안에 모인 온기를 가만히 쥐어보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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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붉은 빛 하나 어둠 사이에 조용히 남아 두 발은 이 자리에 몸이 조금 기울어도 한동안 그대로 손끝에 온기 손바닥 안에 가만히 모여 살며시 쥐고 두 발은 이 자리에 몸이 조금 기울어도 한동안 그대로 두 발은 이 자리에 몸이 조금 기울어도 한동안 그대로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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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는 햇빛이 너무 많이 들어 있었다. 나는 앉지 않고 그 옆에 섰다.

나무 그늘의 끝이 신발 앞에 걸려 있었다. 바람이 불자 그늘이 발등까지 왔다가 물러났다. 나는 그늘을 따라 발을 옮기려다 그만두었다. 따뜻해졌다가 서늘해지는 정도는 그대로 두어도 괜찮았다.

눈을 감으니 햇빛이 눈꺼풀 안쪽에서 붉어졌다. 멀리서 공 튀는 소리가 났다. 두 번 빠르게, 조금 쉬었다가 한 번. 그 뒤로 자전거가 지나갔다. 무엇이 어디쯤 있는지 고개를 돌려 확인하지 않았다. 소리는 왔다가 가고, 나는 그 사이에 서 있었다.

옷소매 안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어깨가 움츠러들었다가 내려갔다. 몸이 조금 기울자 발바닥 한쪽이 바닥을 더 눌렀다. 자세를 바로잡으려 애쓰지 않아도 다시 균형이 잡혔다.

주머니에서 꺼낸 손을 맞대었다. 손바닥의 온기가 조금씩 같아졌다. 나는 힘을 빼고 손가락을 포갰다. 다음에 무엇을 할지 떠올랐지만 생각을 끝까지 이어가지 않았다.

구름이 해를 가렸는지 눈 안쪽의 붉음이 옅어졌다. 나는 눈을 감은 채로도 낮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대로 조금 더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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