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 두 번째 밤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웃고 사람을 만나고 하루를 무사히 보내면, 마음도 그만큼 나아진 줄 알게 된다. 누구도 더는 괜찮으냐고 묻지 않고, 자신도 굳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러다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열려는 순간, 오래 꺼내지 않았던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잘 지내는 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마음의 자리가 그제야 보인다.
「아무렇지 않은 척」은 괜찮아진 줄 알았던 자신이 사실은 참는 일에 익숙해졌음을 알아차리는 노래다. 잔잔한 챔버 발라드 안에 다시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아직 비워내지 못한 한 사람을 함께 담는다. 노을이 사라질 때까지 익숙한 길을 지나며, 오늘도 다 괜찮아진 사람처럼 자신을 속인다.
SCENE가을 공기가 내려앉은 저녁,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걷던 길에서 아직 혼자라는 사실이 선명해지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