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기억 cover

ORIGINAL · 첫 번째 밤

젖은 기억

RELEASED2026.07.13DURATION4:39GENREACOUSTIC NOIR BALLAD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네 이름 없는 하루도 지나가고 불을 끄면 잠들 수 있었기에, 화자는 그것을 잊은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어디선가 올라오는 비 냄새와 젖은 길 위의 불빛은 막아둔 마음의 틈을 찾아낸다.

「젖은 기억」은 사라진 줄 알았던 사람이 아무 일도 아닌 순간 다시 스며드는 노래다. 다 마른 줄 알았던 마음은 안개처럼 번지는 기억 속에서 다시 젖는다.

SCENE비가 그친 길의 불빛을 보는 순간,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한 사람이 냄새와 온도까지 데리고 돌아오는 장면.

WORDS FROM THE SONG

LYRICS

VIEW FULL LYRICS
괜찮아진 줄 알았어 정말 그런 줄 알았어 네 이름 없는 하루도 어떻게든 지나가서 불을 끄고 누우면 잠은 들 수 있었으니 그게 잊은 거라고 믿고 싶었나 봐 근데 어딘가에서 비 냄새가 올라오면 막아 둔 마음 틈에 네가 조금씩 스며 문득 네가 와 비처럼 스며 와 다 마른 줄 알았던 나를 다시 적셔 와 젖은기억 속에 나는 또 멈춰 서 안개처럼 네가 나를 감싸 와 처음엔 아주 작게 스쳐 간 줄 알았어 모른 척 걸으면 지나갈 줄 알았어 근데 젖은 길 위에 불빛이 번질 때면 끝난 줄 알던 장면이 다시 내 앞에 와 너는 사라진 게 아니라 깊은 곳에 있었나 봐 아무 일도 아닌 순간에 조용히 차올라 문득 네가 와 비처럼 스며 와 다 마른 줄 알았던 나를 다시 적셔 와 젖은기억 속에 나는 또 멈춰 서 안개처럼 네가 나를 감싸 와 오래된 일이라서 괜찮은 줄 알았어 근데 문득 네가 오면 나는 또 그때로 가 내 기억은 언제쯤 조용히 마를까 눈을 감아도 나는 젖은 밤에 서 있어 문득 네가 와 비처럼 스며 와 문득 네가 와 아무 일 없이 와 괜찮은 줄 알았던 나를 다시 데려가 젖은기억 속에 아직 내가 남아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너를 듣고 있어 문득 네가 와 비처럼 스며 와

A STORY FROM THE SONG

STORY

READ STORY

우산 수리점 주인은 손잡이를 바꾸면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러자고 했다. 오래 썼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적어도 맡길 때까지는 그랬다.

수선한 우산을 찾으러 갔을 때 비가 막 그쳐 있었다. 주인은 제대로 펴지는지 보라며 문 앞에서 우산을 펼쳤다. 접혀 있던 천 속의 냄새가 한꺼번에 나왔다.

나는 가게 앞이 아니라 오래전 편의점 앞에 서 있었다. 네가 비닐봉지에서 따뜻한 음료를 꺼내던 곳이었다. 우산을 내 쪽으로 기울이느라 네 손목이 이상하게 꺾여 있었다. 내가 손잡이를 같이 잡자, 너는 그제야 편한 표정을 지었다.

“잘 되죠?”

주인이 물었다. 나는 우산을 받아 들었다. 새 손잡이는 예전 것보다 미끄럽지 않았다. 손바닥 안에 딱 맞았다. 그런데 기억 속에서 네 손이 놓였던 자리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나는 웃으며 돈을 냈다. 길은 평소와 같았고 집까지는 십 분도 걸리지 않았다. 젖은 바닥에 가게 불빛이 번져 있었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그날의 사소한 일이 더 떠올랐다. 네가 뜨거워하던 캔. 봉지 안에서 구겨진 영수증. 내 어깨로 떨어지던 빗방울.

비는 그쳤는데 우산을 접을 수 없었다. 접으면 그 냄새가 다시 안쪽에 갇힐 것 같았다. 나는 펼친 우산을 들고 집까지 걸었다.

ECHOES

이어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