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곳의 온도 cover

VARIATION · Y-01

너 없는 곳의 온도

RELEASED2026.07.10DURATION4:14GENRELATE-NIGHT EMOTIONAL BALLAD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새벽 한 시가 넘은 익숙한 골목에서 현관 비밀번호와 문손잡이까지 낯설게 느껴진다. 문을 열면 기다리던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화자는 오래 집 앞을 맴돈다.

「너 없는 곳의 온도」에서 피하고 있던 것은 떠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없이 살아야 하는 자신이다. 어두운 방에 들어선 뒤에야 부재는 기억이 아니라 피부로 느껴지는 온도가 된다.

SCENE문을 열고도 불을 켜지 못한 채, 처음으로 한 사람이 없는 공간의 온도를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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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한 시를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너를 피해 걸었던 밤이 결국 여기까지 왔어 익숙한 골목 끝에 불이 하나 켜져 있고 나는 그 앞에서 괜히 걸음을 늦춰 한참을 멈춘 채 아쉬움만 남던 이곳 들어가야 하는데 헤어지기 싫어서 네가 웃던 숨이 내 어깨에 남아 있어 그때는 이 문 앞도 아직 따뜻했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이 도어락 소리만 커 눌러야 할 숫자들이 왜 이렇게 낯설까 문은 열렸는데 나는 불을 켜지 못하고 신발도 제대로 벗지 못한 채 그냥 방 안으로 들어가 아무것도 보기 싫어서 어둠 쪽으로 몸을 눕혀 여기까지 오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너 없는 곳에 닿으면 나는 정말 혼자가 돼 아무것도 안 보이게 그대로 누워 있어 너 없는 곳의 온도는 나를 더 나아가지 못하게 해 너에게 둘러싸인 밤보다 이 공기가 더 아파 사실은 알고 있었어 너는 이미 없다는 걸 그걸 모른 척하려고 밖을 오래 걸었나 봐 어딜 가도 네가 있어서 아픈 줄만 알았는데 네가 없는 곳에 오니까 네가 더 선명해져 나는 너를 피한 게 아니라 너 없는 나를 피했나 봐 집 앞까지 와 놓고도 들어가지 못했던 건 이 문을 지나면 정말 끝난 사람처럼 내가 나를 안고 혼자 있어야 해서 너 없는 곳에 닿으면 나는 정말 혼자가 돼 아무것도 안 보이게 그대로 누워 있어 네가 배웅하던 자리도 이제는 나를 모르고 따뜻했던 그 밤들은 문밖에만 남아 있어 너 없는 곳에 닿으면 나는 정말 혼자가 돼 불도 켜지 않은 방에서 오늘을 그냥 지나가게 해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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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숫자를 잘못 눌렀다.

다시 눌렀다. 손가락이 원래 알던 순서를 잊은 것 같았다. 문 앞의 센서등이 꺼져 나는 팔을 들었다. 불이 다시 켜졌다.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생긴 셈이었다.

새벽 한 시가 넘었다. 오래 걸어서 다리가 아팠다. 네가 생각나는 거리를 피해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 모퉁이를 돌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현관 앞이 가장 어려웠다.

너와는 늘 여기서 오래 서 있었다. 들어가라는 말을 듣고도 문을 열지 않았다.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끝까지 하다 보면, 끝난 이야기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너는 먼저 돌아서지 않았다. 내가 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발을 옮겼다.

비밀번호가 맞았다. 문이 열리자 기다리던 공기가 닿았다. 아무도 데우지 않은 방의 냄새였다. 나는 불을 켜지 않고 들어갔다. 발끝에 신발이 걸려 한쪽을 겨우 벗었다. 나머지는 발로 밀어놓았다.

침대에 눕자 걸을 때는 몰랐던 추위가 올라왔다. 이불은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었지만 몸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밖에서는 무엇을 보아도 네가 생각났고, 이 방에서는 아무것도 보지 않아도 네가 없었다.

나는 두 팔을 몸 가까이 모았다. 어둠에 눈이 익자 현관에 벗어놓은 신발이 희미하게 보였다. 오늘 나를 집 안으로 들여보낸 사람은 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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