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01
너 없는 곳의 온도
새벽 한 시가 넘은 익숙한 골목에서 현관 비밀번호와 문손잡이까지 낯설게 느껴진다. 문을 열면 기다리던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화자는 오래 집 앞을 맴돈다.
「너 없는 곳의 온도」에서 피하고 있던 것은 떠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없이 살아야 하는 자신이다. 어두운 방에 들어선 뒤에야 부재는 기억이 아니라 피부로 느껴지는 온도가 된다.
SCENE문을 열고도 불을 켜지 못한 채, 처음으로 한 사람이 없는 공간의 온도를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