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07
하루를 꺼둔 채
다른 사람들의 하루를 들여다보느라 정작 자신의 하루는 떠오르지 않는 밤이 있다. 축하할 일도 답할 말도 잠시 내려놓고 나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까지 고르고 싶지는 않다. 늘 보던 영화는 잠깐 눈을 감아도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익숙한 목소리를 곁에 두고, 오늘 처음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는 시간을 보낸다.
「하루를 꺼둔 채」는 하루를 포기하기보다 남은 시간을 자신에게 돌려주는 노래다. 영화가 끝나도 곧바로 다른 화면을 열지 않고, 휴대전화는 뒤집어둔 채 방의 불을 조금 더 켜둔다. 무언가 달라져야 할 필요 없이,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자신의 밤에 한동안 머문다.
SCENE영화가 끝난 뒤에도 방의 불을 켜둔 채, 뒤집어둔 휴대폰을 건드리지 않고 조금 더 누워 있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