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꺼둔 채 cover

VARIATION · Y-07

하루를 꺼둔 채

RELEASED2026.07.21DURATION4:36GENREDUSTY BEDROOM ALT-R&B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다른 사람들의 하루를 들여다보느라 정작 자신의 하루는 떠오르지 않는 밤이 있다. 축하할 일도 답할 말도 잠시 내려놓고 나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까지 고르고 싶지는 않다. 늘 보던 영화는 잠깐 눈을 감아도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익숙한 목소리를 곁에 두고, 오늘 처음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는 시간을 보낸다.

「하루를 꺼둔 채」는 하루를 포기하기보다 남은 시간을 자신에게 돌려주는 노래다. 영화가 끝나도 곧바로 다른 화면을 열지 않고, 휴대전화는 뒤집어둔 채 방의 불을 조금 더 켜둔다. 무언가 달라져야 할 필요 없이,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자신의 밤에 한동안 머문다.

SCENE영화가 끝난 뒤에도 방의 불을 켜둔 채, 뒤집어둔 휴대폰을 건드리지 않고 조금 더 누워 있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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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손안에서 몇 번이나 화면이 켜져 금방 잊을 얘기들이 화면 위에 계속 쌓였어 누가 어딜 다녀왔는지 무슨 말을 남겼는지 읽고 넘기고 열어봐도 그 안에 내 하루는 없었어 문을 닫고 들어와서 알림도 진동도 꺼둔 채 침대 위에 뒤집어 두고 한동안 다시 보지 않았어 하루가 다 지나고 나서야 내 시간이 이제 시작돼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는 밤 오늘 처음 내가 고른 시간 바쁘게 흘러가던 화면을 닫고 그제야 내 하루를 생각해 누구의 하루도 묻지 않은 채 이 방에 가만히 남아 있어 새 영화를 고르다가 예고편에서 손을 멈췄어 처음 보는 이야기까지 오늘은 따라가기 싫었어 그래서 늘 보던 영화를 소리만 작게 틀어 뒀어 다음 대사를 아는 만큼 잠깐 놓쳐도 괜찮아서 휴대전화는 뒤집어 두고 익숙한 목소리만 남겼어 눈을 감아도 아는 장면이 혼자서 천천히 흘러가 하루가 다 지나고 나서야 내 시간이 이제 시작돼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는 밤 오늘 처음 내가 고른 시간 수십 번 들은 대사만 남기고 화면은 굳이 보지 않아 누구의 하루도 묻지 않은 채 이 방에 가만히 남아 있어 사람들 속에 오래 있었는데 아무도 만난 적 없는 것 같아 말은 하루 종일 오갔는데 내 얘긴 한 번도 하지 않았어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는 밤 익숙한 목소리 하나 곁에 두고 오늘 남은 이 시간만은 나와 단둘이 있고 싶어 하루가 다 지나고 나서야 내 시간이 이제 시작돼 마지막 대사가 흘러가도 이 방의 불은 조금 더 켜 둘게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도 휴대전화는 그대로 두고 영화가 끝난 뒤의 정적 속에 조금 더 이대로 있고 싶어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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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문을 열기 전에 나는 다음 대사를 말했다.

화면 속 사람이 조금 뒤에 같은 말을 했다. 나는 그제야 등을 편하게 기댔다. 오늘은 새로운 인물을 이해하거나 반전을 기다릴 힘이 없었다. 어디쯤에서 웃으면 되는지 이미 아는 영화가 좋았다.

낮에는 다른 사람들의 하루를 많이 보았다. 누가 여행을 갔고, 누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누가 아주 좋은 식사를 했다. 나는 축하한다고 쓰고 하트를 눌렀다. 집에 와서 오늘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니 그 사람들의 일부터 떠올랐다.

휴대폰을 뒤집었다. 진동까지 껐는지 한 번 확인한 뒤에는 더 보지 않았다. 영화 소리는 작게 해두었다. 화면을 놓쳐도 누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가, 좋아하는 장면에서만 잠깐 떴다.

옆집에서 의자를 끄는 소리가 났다. 냉장고가 멈췄다. 이런 소리들이 원래 있었나 싶었다. 나는 담요 밖으로 나온 발을 안쪽으로 넣었다. 아무에게도 알려줄 필요 없는 일을 하나 했다.

영화가 끝났다. 화면에는 다음 작품을 보라는 작은 창이 떴다. 나는 취소를 눌렀다. 글자들이 모두 올라간 뒤 화면이 어두워졌다. 방의 불은 켜둔 채 조금 더 누워 있었다. 휴대폰은 여전히 뒤집혀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다음 대사를 할 차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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