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11
우리의 내일
함께한 날들은 더 늘어나지 않는데, 함께였을 날들은 이별 뒤에도 자꾸 떠오른다. 아직 오지 않은 계절과 별일 없었을 저녁에, 이제는 곁에 없는 사람을 놓아보게 된다. 기억이라 부를 수조차 없는 장면들이 왜 이렇게 선명한지. 잃어버린 것은 지나온 시간만이 아니라, 당연히 이어질 줄 알았던 하루들이기도 하다.
「우리의 내일」은 함께 살아보지 못한 평범한 미래를 애도한다. 거창한 약속보다 같은 아침과 같은 저녁처럼 당연했을 장면들이, 이별 뒤에 가장 먼 꿈이 된다.
SCENE골목 끝까지 계속 걷다가 끝내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처음으로 멈춰 서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