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내일 cover

VARIATION · Y-11

우리의 내일

RELEASED2026.07.30DURATION4:40GENRERAINY CHAMBER ART-POP BALLAD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함께한 날들은 더 늘어나지 않는데, 함께였을 날들은 이별 뒤에도 자꾸 떠오른다. 아직 오지 않은 계절과 별일 없었을 저녁에, 이제는 곁에 없는 사람을 놓아보게 된다. 기억이라 부를 수조차 없는 장면들이 왜 이렇게 선명한지. 잃어버린 것은 지나온 시간만이 아니라, 당연히 이어질 줄 알았던 하루들이기도 하다.

「우리의 내일」은 함께 살아보지 못한 평범한 미래를 애도한다. 거창한 약속보다 같은 아침과 같은 저녁처럼 당연했을 장면들이, 이별 뒤에 가장 먼 꿈이 된다.

SCENE골목 끝까지 계속 걷다가 끝내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처음으로 멈춰 서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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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골목 안에서 너는 한참 나를 바라보고 미처 꺼내지 못한 말들이 우리 사이에 남아 있어 돌아서면 끝인 걸 알면서 나는 천천히 등을 보이고 가로등 아래 두 그림자는 서로 다른 길 위에 누워 있어 한 걸음씩 멀어질 때마다 내 이름을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 말도 듣지 못한 채 이 골목 끝에 발을 멈춰 오지 않는 우리의 내일이 하루씩 더 길어져 가 서로를 보내는 이 저녁은 아직 밤이 되지 못하고 돌아보면 멈출 것 같아 차마 뒤를 보지 못한 채 마지막까지 아무 말 없는 네 눈빛만 끝에 남아 처음 내 손을 잡던 저녁 너는 환하게 웃고 있었고 말없이 같은 길을 걸으며 잡은 손을 오래 놓지 않았어 어느 날부터 네 말 끝에 나 없는 계절이 비치고 모르는 척 넘긴 시간 동안 우리 사이는 멀어져 가 서로를 지키려 삼킨 말은 끝내 입술을 떠나지 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던 두 눈은 어느새 서로를 보지 않아 오지 않는 우리의 내일이 하루씩 더 길어져 가 처음 나를 보던 그 웃음과 마지막이 된 네 눈빛이 서로 다른 두 사람처럼 한 기억 속에 겹쳐지고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날이 지나간 날보다 선명해져 조금만 더 함께 있었다면 우리도 다시 웃었을까 끝내 불리지 않은 내 이름이 자꾸 그날 앞에 나를 세워 다시 그 저녁에 닿는다면 우리의 끝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말없이 네 손을 다시 잡고 조금 더 그 저녁을 걷고 싶어 오지 않는 우리의 내일이 하루씩 더 길어져 가 너와 보지 못한 저녁들이 오래된 기억처럼 남아 있어 이제는 내 것이 아닌 날들을 나는 왜 아직 그리워할까 함께였을 모든 저녁이 오늘도 우리 없이 저물어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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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적 없는 집의 부엌을 나는 꽤 정확히 기억한다.

창문은 작고, 식탁은 두 사람이 앉으면 조금 좁았다. 네가 아침에 먼저 일어나 물을 끓이고, 내가 뒤늦게 나와 컵을 찾는 곳이었다. 그 집은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함께 살게 되면 어떨까 하고 몇 번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헤어진 뒤에는 이상하게 그 부엌이 더 선명해졌다. 비 오는 토요일이면 빨래를 어디에 널지 다투는 우리도 보였다. 나는 큰일에는 양보하면서 그런 사소한 데 고집을 부렸을 것이다. 너는 결국 웃었을까. 아니면 나도 모르게 고집이 조금 줄었을까.

우리가 마지막으로 걷던 골목에서는 다음 계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네 말에서 내가 빠진 지는 조금 되어 있었다. 나는 돌아서며 내 이름을 기다렸다. 모퉁이까지 가면 부르겠지. 가로등을 지나면. 골목 끝에서는 더 미룰 거리가 없었다.

이제 나는 혼자 아침을 먹는다. 오늘 먹은 것보다 너와 먹었을 음식이 더 먼저 떠오를 때가 있다. 그날의 우리는 사진도 찍지 않았고 실제로 거기 있지도 않았는데, 잃어버린 것처럼 아쉽다.

설거지를 하다가 컵 하나를 더 씻었다. 원래 깨끗한 것이었다. 물을 털어 말리는 자리에 놓았다. 두 컵이 나란해진 것을 보고 하나를 찬장에 넣었다.

부엌은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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