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cover

VARIATION · Y-12

오늘따라

RELEASED2026.08.05DURATION4:24GENREDOWNTEMPO BREAKBEAT ALT-POP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가게 밖의 빈 의자와 신호등, 지나가는 버스는 어제와 같은데 늘 듣던 인사 하나가 없다는 사실만 유난히 크다. 화면을 켰다 끄는 동안 저녁은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오늘따라」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닌 평범한 하루에 갑자기 커지는 부재를 담는다. 돌아갈 이유도 기다릴 약속도 없지만, 화자는 익숙한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SCENE가게가 문을 닫는 순간 반쯤 일어섰다가 다시 앉아, 버스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는 장면.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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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 빈 의자에 잠깐 앉아 있어 문이 열리고 닫힐 때 찬 바람만 한 번씩 와 건너편 신호가 바뀌면 버스가 몇 대 지나가고 가게 안 밝은 불빛만 도로 위로 길게 번져 가게 유리에 비친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처음 앉았을 때보다 거리의 불빛이 또렷해져 오늘은 별일도 없었는데 하루가 끝난 것 같지 않아 매일 나누던 짧은 인사 하나 사라진 건데 조금 어색해 집에 가도 되는 시간인데 괜히 화면만 켰다가 꺼 기다리는 일도 없는데 왜 자꾸 저녁이 길어져 가게 안 불빛은 그대로 거리엔 사람이 줄어 문을 나서는 사람들 뒤로 빈자리만 하나씩 늘고 무릎 위에 둔 두 손만 몇 번이나 포개고 있어 일어설 듯 몸을 세웠다가 다시 등을 기대고 앉아 가게 문이 닫힐 때마다 잠깐씩 조용해지는 거리 모퉁이를 돌아 나가는 버스 불빛만 멍하니 바라봐 오늘은 별일도 없었는데 하루가 끝난 것 같지 않아 항상 오가던 짧은 인사 하나 괜히 먼저 떠올라 집에 가면 되는 시간인데 아직도 화면만 켰다 꺼 기다리는 일도 없는데 왜 자꾸 저녁만 길어져 별일 없는 하루였는데 끝내 다 지나가지 않아 늘 건네던 말 하나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 집에 가면 되는 시간인데 한참 자리를 떠나지 못해 너 없이 끝나는 저녁이 아직은 조금 낯설어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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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의자를 거두러 나왔다가 나를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금방 일어날 생각이었다. 무릎 위에 둔 휴대폰은 여러 번 켰다 껐지만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보지 않았다. 건너편 신호가 몇 번 바뀌었다. 익숙한 번호의 버스가 두 대 지나갔다.

평소라면 이쯤에서 집에 가느냐는 말이 왔다. 나는 아직 밖이라고 답했고, 너는 무엇을 먹었는지 물었다. 그런 이야기는 특별한 일이 아니어서 우리가 매일 무엇을 했는지 물으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오늘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야 의자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너와 나눈 말을 떠올리지 않으면 가게도 도로도 어제와 같았다. 버스도 계속 왔다.

직원이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빈 의자를 하나씩 포갰다. 나는 가방을 들고 반쯤 일어났다. 그가 아직 괜찮다고 했다. 나는 괜찮다는 말을 허락처럼 받아 다시 앉았다.

네 이름이 있는 대화창을 열어놓고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집에 간다는 말을 할 사람이 없어지면, 집에 갈 시간도 조금 달라지는 모양이었다.

직원이 내 옆의 마지막 빈 의자를 들었다. 나는 그제야 일어나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아니라고,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했다. 나는 평소보다 깊이 고개를 숙였다. 누군가가 해준 귀가 인사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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