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는 내일 cover

VARIATION · Y-14

네가 없는 내일

RELEASED2026.08.12DURATION5:09GENRENOCTURNAL CHAMBER ART-POP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끝내자는 말은 자신이 했지만, 커튼 사이로 아침이 들어오자 그 문장의 무게가 처음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평소처럼 하루를 시작하는데 화자만 어젯밤의 방을 벗어나지 못한다.

「네가 없는 내일」은 이별의 순간보다 그다음 날이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다. 쉽게 꺼낸 자신의 말이 텅 빈 아침 속에서 반복될수록, 내일은 더 선명하게 한 사람이 없는 세계가 된다.

SCENE방이 환해진 뒤에야 오늘이 혼자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커튼 앞에서 오래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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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켜 둔 불빛 아래 새벽까지 앉아 있고 닫힌 커튼 틈으로 아침이 먼저 들어와 네가 떠난 그 순간을 몇 번이나 밀어내도 눈을 감으면 나는 다시 그날 밤으로 돌아가 끝난 건 알고 있지만 마음이 따라가지 못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아침만 와 버렸어 왜 나는 이제야 아파 네가 정말 떠난 뒤에 내가 먼저 끝을 말해 놓고 이제 와 널 놓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그 말이 아직 내 안에 남아서 아무리 잊어 보려 해도 자꾸 눈물이 나 밖은 벌써 밝아지고 멀리 차 소리가 들려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저마다 하루를 사는데 나는 네가 떠난 그때 그대로 멈춘 채로 한 걸음도 가지 못하고 같은 날을 헤매고 있어 네가 없는 오늘이 벌써 시작돼 있는데 그날 너의 눈빛만 아직 마음에 남아 왜 나는 이제야 아파 네가 정말 떠난 뒤에 사랑했던 모든 날보다 마지막 표정이 더 선명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내가 먼저 무너져 내려 네가 없는 이 아침을 어떻게 견뎌야 해 끝내자는 그 한마디 왜 그렇게 쉽게 했을까 돌아서던 네 모습보다 내 목소리만 자꾸 들려 미안하단 말도 늦었고 다시 만나잔 말도 늦었어 이제 와서 남은 건 내가 만든 이별뿐이야 왜 나는 이제야 아파 이렇게 끝나 버린 뒤에 참고 있던 울음까지 한꺼번에 쏟아져 와 다신 볼 수 없다는 게 이제야 가슴에 닿아서 네가 없는 이 방 안에서 나는 소리 없이 울어 왜 나는 이제야 아파 아침은 다 밝았는데 끝나 버린 그 자리에 나만 아직 남아 있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정말 알겠어 밝아진 이 방 안으로 네가 없는 내일이 와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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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틈이 밝아졌을 때 나는 불을 끄지 않았다는 사실부터 깨달았다. 현관의 작은 불이었다. 밤새 켜놓은 그것보다 방 안으로 들어오는 빛이 더 밝았다.

휴대폰은 손옆에 놓여 있었다. 보내지 않은 문장이 남아 있었다. 나는 화면을 뒤집었다. 아침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밖에서 차 문 닫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 계단을 내려갔고 멀리서 아이가 불렸다. 나는 그 소리들이 어제와 같다는 것이 이상했다. 밤사이에 분명 무언가가 끝났는데 아무도 시간을 늦추지 않았다.

끝내자고 말한 것은 나였다. 네 표정보다 내 목소리가 먼저 떠올랐다. 생각보다 쉽게 나온 말이었다. 입 밖에 나오고 나니 다시 삼킬 수가 없어서, 나는 그 말을 믿는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너는 몇 번이나 나를 보았다.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아침이 되면 가벼워질 줄 알았는지 모른다. 어려운 결정을 마친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루를 기대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밝아진 방에서는 네가 없다는 것만 더 잘 보였다. 어둠 속에서는 비어 있는지 몰랐던 자리들이 하나씩 드러났다.

나는 커튼을 열려고 일어났다가 바닥에 앉았다.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울음이 나오자 손으로 입을 막았다. 내가 정한 일이었다. 그 생각은 울음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현관 불을 끄러 가야 했다. 방은 이미 환한데, 나는 아직 밤새 켜둔 불 하나를 끄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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