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 Y-22
괜히 한 번 더
늦은 오후의 교실, 복도의 발소리가 하나둘 멀어진 뒤에도 한 사람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창밖을 보는 척 몇 번이고 같은 쪽을 바라보고, 입안에서 별것 아닌 인사를 고르는 동안 하루는 조금 더 길어진다.
「괜히 한 번 더」는 첫사랑을 고백이나 사건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접어둔 셔츠 소매, 낮아지는 햇빛, 끝내 잡고만 있는 가방 끈처럼 작고 서툰 행동 속에서 마음이 처음 움직이는 순간을 남긴다.
SCENE집에 갈 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아무 말도 못 한 채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가방 끈만 만지고 있는 늦은 오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