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한 번 더 cover

VARIATION · Y-22

괜히 한 번 더

RELEASED2026.09.08DURATION3:00GENREMELODIC GUITAR POP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늦은 오후의 교실, 복도의 발소리가 하나둘 멀어진 뒤에도 한 사람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창밖을 보는 척 몇 번이고 같은 쪽을 바라보고, 입안에서 별것 아닌 인사를 고르는 동안 하루는 조금 더 길어진다.

「괜히 한 번 더」는 첫사랑을 고백이나 사건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접어둔 셔츠 소매, 낮아지는 햇빛, 끝내 잡고만 있는 가방 끈처럼 작고 서툰 행동 속에서 마음이 처음 움직이는 순간을 남긴다.

SCENE집에 갈 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아무 말도 못 한 채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 가방 끈만 만지고 있는 늦은 오후.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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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셔츠 소매는 두 번쯤 접어두고 열어 둔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와 너는 창밖을 가만히 보고 있고 나도 네가 보는 그곳을 바라봐 괜히 한 번 더 네 쪽을 보고 눈이 마주칠까 창밖만 보고 있어 집에 갈 시간은 아직 조금 남았고 오늘은 이 오후가 조금 길었으면 해 복도에 들리던 발소리는 점점 멀어지고 창문에 걸린 햇빛도 조금 낮아져 누가 건넨 말에 네가 짧게 답하면 아까보다 가까이 네 목소리가 들려와 할 말도 없으면서 한마디쯤 해볼까 입안에서 몇 번씩 별것 아닌 말을 골라 괜히 한 번 더 네 쪽을 보고 이번엔 먼저 용기를 내볼까 집에 갈 시간은 벌써 지나가는데 아직 제자리에 괜히 한 번 더 네 쪽을 보고 망설이던 인사 속으로 다시 해보고 괜히 한 번 더 네 옆에 서서 아무 말도 못 한 채 자꾸 가방 끈만 만지고 있어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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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가 네 발밑으로 굴러갔다. 나는 허리를 숙였다가 네가 먼저 줍는 바람에 어정쩡하게 멈췄다.

“여기.”

네 손가락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었다. 나는 지우개를 받으며 고맙다고 했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 다시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동안 너는 창가로 돌아갔다.

나는 공책을 펼쳤다. 오늘 필기는 이미 끝나 있었다. 빠뜨린 것이 없는지 살피고도 공책을 덮지 못했다. 가방에 넣으면 집에 가야 할 것 같아 앞장을 다시 펼쳤다.

창밖을 보는 네 얼굴은 옆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 정도는 괜찮았다. 네가 조금만 이쪽으로 돌아보면 나는 다시 책상 위로 눈을 돌렸다. 들킬까 봐 그런 것인지, 눈이 마주쳤을 때 웃는 법을 몰라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복도에서 친구가 안 가냐고 물었다. 나는 금방 간다고 했다. 친구가 떠나고 나서야 그 말이 네게도 들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방 간다고 해놓고 계속 앉아 있으면 이상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정말 가고 싶지는 않았다.

가방을 메고 일어났다. 너도 창틀에 놓인 책을 집어 들고 문 쪽으로 걸었다. 나는 네 뒤를 따라가며 인사를 몇 번 연습했다. 내일 봐. 먼저 갈게. 둘 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말이었다.

문 앞에서 네가 나를 보았다. 나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교실 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뭐 두고 갔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이대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끄덕였다. 얼굴이 뜨거워졌다. 너는 먼저 나가지 않고 문 옆에 서 있었다.

나는 책상으로 돌아갔다. 지우개는 이미 가방 안에 있었다. 지퍼를 열고 닫는 소리를 최대한 작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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