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 첫 번째 밤
네가 비운 자리마다
같이 앉아 있어도 상대는 휴대폰만 보고, 식어버린 커피 옆에는 읽히지 않은 말들이 쌓인다. 잊힌 기념일과 쉽게 지나가는 눈빛 사이에서 한 사람은 혼자 보내는 시간에 먼저 익숙해진다.
「네가 비운 자리마다」는 큰 싸움이나 마지막 선언 없이 마음이 닫혀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상대가 놓친 순간마다 조용히 금이 가던 화자는 사랑받고 싶던 자신을 데리고 너 없는 쪽을 바라본다.
SCENE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으면서, 식은 커피와 어두운 시선 사이에서 마음만 먼저 자리를 떠나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