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긴 좋은 날 cover

ORIGINAL · 첫 번째 밤

헤어지긴 좋은 날

RELEASED2026.07.29DURATION4:19GENRESPRING–SUMMER ACOUSTIC POP BALLADCREDITSLyrics / Composed / Arranged by DALTOKI
Vocals / Artwork & Design by DALTOKI
Music generation assisted by Suno

이별하러 가는 길에는 햇빛이 밝고 바람도 다정하다. 서로를 위한 선택이라고 믿으며 맑은 하늘 아래서는 내일쯤 편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돌아오는 길의 구름은 점점 낮아진다.

「헤어지긴 좋은 날」은 맑음에서 흐림으로, 흐림에서 비로 변하는 하루를 따라 마음의 확신이 무너지는 노래다. 자신이 정한 이별이라 울 자리조차 없던 사람은 집 앞의 비를 보고서야 멈춘다.

SCENE끝까지 좋은 선택이었다고 믿으며 걸어왔지만, 집 앞 골목에 내리는 비 앞에서 마침내 무너지는 장면.

WORDS FROM THE SONG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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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이별하러 가는 길 햇빛이 내 편이 된 것 같아 오늘이 지나고 나면 우린 조금 더 숨을 쉬겠지 서로를 붙잡느라 놓쳐버린 우리 계절도 각자의 창가에서 다시 천천히 마를 수 있겠지 초록불이 바뀌고 바람은 생각보다 다정해서 나는 괜찮을 거라고 몇 번이나 나를 믿었어 헤어지긴 좋은 날 하늘이 너무 맑아서 끝이라는 말도 왠지 조금은 괜찮을 것 같아 우리 아팠던 마음도 햇살에 말리고 나면 내일쯤엔 서로를 편하게 떠올릴 수 있을까 너와 이별하고 오는 길 구름이 조금씩 길을 덮었어 우리를 위한 거라던 말이 왜 이렇게 늦게 아픈지 틀린 사람 하나 없어서 더 오래 마음이 멈춰 잘한 일이라고 되뇌면 발끝만 자꾸 무거워져 버스 창에 비친 얼굴은 웃는 법을 놓친 것 같아 분명 괜찮아지려고 한 건데 나는 왜 더 흐려진 걸까 헤어지긴 아픈 날 구름이 너무 낮아서 괜찮다는 말도 이제 목 끝에 걸려 아파 우릴 위한 선택이라 몇 번을 믿어봐도 너를 보낸 이 길 위에 내가 자꾸 남아 있어 아직 비는 오지 않는데 마음은 먼저 젖고 내가 정한 이별이라서 울 자리도 없었어 혹시 네가 돌아보면 나도 다시 흔들릴까 봐 괜히 더 빨리 걸었어 마치 네게 도망치듯이 집 앞에 도착하니 비가 먼저 와 있었어 너와 걷던 골목마다 네 이름이 젖어 있었어 헤어지긴 좋은 날이라 끝까지 믿고 왔는데 괜찮다고 걸어온 내가 문 앞에서 무너졌어 우릴 위한 선택이라 몇 번을 삼켜봐도 너를 놓고 돌아온 길이 왜 다시 너에게 가는지

A STORY FROM THE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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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꺼냈다가 다시 넣었다. 하늘을 보니 들고 나가는 쪽이 유난스러워 보였다.

약속 장소까지 가는 동안 신호가 한 번도 나를 붙잡지 않았다. 버스에는 앉을 자리도 있었다. 창문에 비친 얼굴은 생각보다 멀쩡했다. 나는 오늘 할 말을 속으로 읽었다. 더는 서로를 힘들게 하지 말자. 우리에게도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니까.

네 앞에서 그 말을 했을 때도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너는 오래 대답하지 않다가 알겠다고 했다. 내가 준비한 다음 문장들은 쓸모가 없어졌다. 우리는 커피를 다 마시지 못하고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를 한 대 보냈다.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냥 계단을 올라가는 일이 너무 복잡했다. 발을 올리고, 카드를 대고, 어디 앉을지 정해야 했다. 나는 정류장에 서서 조금 전까지 그렇게 쉽게 내렸던 결정을 생각했다.

다음 버스의 창문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 비쳤다. 웃지 않는 내 얼굴이었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한 일이라고 되뇌었는데, 그 말에서 자꾸 ‘서로’가 빠졌다.

집 앞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은 방 안에 있었다. 현관까지 몇 걸음만 뛰면 되는데, 처마 아래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네가 우산을 가져왔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내 날씨를 보았다. 네가 있는 동네에도 비 표시가 떠 있었다. 화면을 누르는 동안 손등 위로 물이 떨어졌다. 처마 안쪽까지 비가 들이치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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