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 첫 번째 밤
또 보자는 말 없이
두 사람은 예전처럼 같은 길을 나란히 걷지만 서로 다른 곳을 본다. 손끝이 닿을 만큼 가까운데도 묻고 싶은 말은 나오지 않고, 작은 우산 아래 웃던 기억만 오늘따라 지나치게 또렷하다.
「또 보자는 말 없이」는 이미 마지막임을 둘 다 알고 있는 침묵을 기록한다. 끝이라는 말도, 잘 지내라는 말도, 다시 보자는 평범한 인사도 남기지 못한 채 서로의 밤에서 멀어진다.
SCENE카페 앞에서 짧은 ‘잘 가’를 들은 뒤, 그것이 마지막 인사였음을 알면서도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순간.
